나는 커피를 볶을 때는 늘 대화를 한다. 누가 본다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미친 커피가 "왕의커피"다. 브라질에서 수십년 살다가 내 나라 한국에 와서 "카페도헤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만들었다. 내가 만든 커피를 마시는 모든 분들이 최고의 재료로 온 전성을 다해 만든 커피를 마시면 왕의 기분을 느끼시라 만든 이름이 "왕의커피"다.

 

 

  앞으로 커피를 모르는 분들도 쉽게 커피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면을 통해 알려드리고 싶다. 포장과 브랜드로 가려진 커피의 불편한 진실이 뭔지, 내가 마시는 이 한잔의 커피는 과연 어떤 커피인지 알 수 있도록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란 개개인 입맛에 맞는 커피다. 한번은 지인들에게 2013년도에 챔피언이었던 고가의 커피를 내려 드렸는데 어떤 분은 감탄하며 정말 맛있다고 하고, 어떤 분은 그냥 그렇다. 어떤 분은 무슨 커피맛이 이렇냐며 다양한 반응이었다. 이 커피는 재작년에 1등을 한 고가의 커피라 말하니 그제서야 커피맛이 없다던 분들도 '역시 뭐가 틀려도 틀리네'하며 몸에 좋은 한약을 마시듯 다시 마셨다. 이런 게 커피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란 각자 입맛에 맞는 커피라는 이야기다.

 

 

 

  당연히 최고의 재료로 만든 커피다. 국내 커피시장의 품질은 어떨까? 소비자들이 커피에 관심이 많다보니 커피업계에서도 마케팅보다는 품질을 더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커피의 품질보다는 브랜드만 보고 마시는 것도 사실이다.

 

  커피맛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어떤 커피가 좋은 재료 커피인지 쉽게 알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번에 다 마시지 말고 식은 다음에 마셔보라, 뜨거울 때는 혀가 제대로 맛을 느끼지 못한다. 뜨거울 땐 마실 만 했는데 식으니까 별로라고 생각되면 그 커피의 품질은 좋은 것이 아니다. 더 확실 한건 마시던 커피를 다음날 마셔보면 안다. 하루 이틀 지난 커피를 마셨을 때 시간에 따른 변화는 대단하다. 좋은 재료로 만든 커피는 며칠이 지나도 그 맛이 유지되며 더 좋은 맛이 올라온다.

 

 

   커피에도 좋은 1등급이 있고 2등급, 3등급, 그리고 제조날짜가 있다. 커피에서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았는지 보다 언제 볶은 커피인지가 더 중요하다. 식품위생법 표기사항에 유통기한이 있다. 커피는 대부분 1년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어떤 업체는 제조날짜를, 어떤 업체는 유통기한을 표시해 놓는다. 여기가 함정이다.

 

 

  여러분은 어떤 표기에 더 주목해야 할까? 당연히 커피를 볶은 제조일이다.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2015년 12이라고 적혀 있다면 아직 많이 남았으니 신선한 커피라고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볶은 지 5개월이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제조일자가 2015년 5월 1일인데 오늘은 5월 11일이라 가정했을 때 소비자들은 열흘이나 지났다는 생각에 신선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러니 하다. 표기사항이 제조일자냐 아니면 남은 유통기한이냐는 갈림길에서 대부분이 유통기간이 많이 남은 커피를 선호한다. 건강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내가 마시는 커피가 언제 볶은 건지, 얼마나 좋은 재료로 만든 커피인지 식은 다음에 드셔보는 습관을 통해 건강하시길 바란다. 

 

 

 

(주)카페도헤이 대표 오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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